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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정윤 Feb 21. 2024

그까짓 말 한마디 못해서

듣고 싶고 전하고 싶던 말 한마디

아무리 똑똑한 척 반박할 수 없는 논리를 세우고

자신을 정당하다 평가하고 자신이 옳다고 주장을 해도

실은 말 한마디 듣고 싶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사랑한다.

잘했다.

괜찮다.

널 믿는다.

잘 해낼 것이다.

다 잘될 것이다.

걱정 말아라.

내가 곁에 있어 주겠다.


울분을 토하며 화내는 말 뒤에

울음을 지으며 쏟아내는 말 뒤에

냉소를 지으며 비트는 말 뒤에

삿대질하는 손가락 뒤에

실제로 하고 싶었던 말은 이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사랑한다 말해주세요.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세요.

괜찮다고 말해주세요.

신뢰해 주세요.

잘할 수 있다고 말해주세요.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주세요.

곁에 있겠다고 말해주세요.


가슴을 메이는 후회 뒤에

폭풍우처럼 몰아치는 상실감의 슬픔 뒤에

목을 조여 오는 그리움 뒤에 숨은 것도

하지 못한 말 한마디였는지도 모르겠다.


사랑합니다.

잘해왔습니다.

괜찮습니다.

항상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항상 곁에 있어주겠습니다.


오늘따라 듣지 못한 그 말 한마디가,

하지 못했던 말 한마디가 가슴을 친다.

지금이라도 진실한 그 말 한마디를 꼭 전해야겠다.



@ 이미지 출처: 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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