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고 도전한 건 세무사시험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 종교수업시간이었다. 그때 선생님께서 “MBTI”에 대해 알려주셨고 학생들 MBTI테스트와 함께 진로상담을 해주셨다. 그때 내가 나왔던 MBTI는 INTJ이었다. INTJ에게 잘 어울리는 직업에는 교수, 과학자등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들어왔던 직업이 세무사, 회계사이었다. 그렇게 세무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던 나는 세무회계과에 진학하여 공부를 하였다. 그중에서도 내가 제일 좋아한 과목은 중급회계와 법인세이었다. 평소 숫자를 좋아하던 나에게 세무회계는 정말 천직으로 생각했다. 나는 마음만 먹으면 세무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공부도 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하던가? 엉덩이를 의자에 오래 붙이고 앉아서는 공부하는 건 어렵지는 않았다. 당시 공부했을 때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했었으니깐. 그러나 공부와 시험은 다른 문제였다. 나는 독하게 공부할 자신 있었는데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아직도 세무사시험을 패스하지 못한 한이 남아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다시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렇게 세무사시험에 실패하고 나자 나는 삶을 잃은 것 같았다. 나 같은 루저는 이 세상에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부모님 얼굴을 볼 자신도 없었다. 나는 실패한 30대 초반의 루저였다.
앞으로 살길이 너무 막막해서 두려움에 떨고 있던 나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던 건 “N잡하는 허대리”, “신사임당”의 유튜브 영상이었다. 어쩌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떠서 접한 그들이 말한 세계는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신세계이었다. “전자책으로 돈을 번다고?”, “스마트스토어로 돈을 번다고?”, “유튜브로 돈을 번다고?” 직장, 전문직 외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나에게 이들이 말하는 이야기는 내 안에 갇혀있던 세계를 깨는 시간이었다. 이들의 영상을 접했던 건 2020년 2월 경이었다. 당시 전 세계는 코로나로 잠식되어었고, 모든 사람들이 집 안에 갇혀있었다. 부모님이 아무 데도 나가지 말라고 거듭 말하셔서 나도 꼼짝하지 않고 집 안에만 있었다. 집 안에만 있는 시간이 너무 답답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고민하기 시작했다. 시험은 망쳤고,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자니 돌아가기는 싫고 그래서 선택한 길이 스마트스토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