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미나 작가의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라는 책을 읽었다. 파리는 정말 어떤 도시일까? 김민철 작가가 발견한 파리와 손미나 작가가 발견한 파리는 이렇게나 다르다. 서로 다른 도시에 다녀온 것처럼. 두 작가의 목적도 다르고 삶도 달라서 이렇게 다른 이야기가 나온 건지도 모른다.
이 책의 주인공은 파리가 아니다. 파리 안에서 자라고, 마침내 작가의 몸에서 뛰쳐나온 열정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는게 맞을 것 같다. 작가의 소설책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이 책에 담겨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가보고 싶다고 느낀 곳은 파리보단 오히려 프랑스 남부 지방들이었다...)
작가는 깨진 결혼생활의 상처를 안고 파리에 도착한다. 그리고 파리에서 문득 소설에 관한 자신의 열정을 발견한다. 보통은 무시했을 그 열정을 그녀는 진지하게 키워나간다. 그리고 3년의 프랑스 생활 동안 정말로 한권의 소설을 완성해낸다.
그녀가 첫 문장을 쓰기까지의 과정에 공감이 많이 갔다. 수없이 많은 고민과 시간이 지나간 후에야 터져나온 그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에게 찾아온 열정을 받아들이고, 시간을 쏟아 결국 해내는 것. 작가의 그런 모습이 멋있어보였다. 파리 생활은 그 이야기의 배경 정도랄까. 모르겠다. 파리에서 그녀가 만난 사람들, 파리의 분위기가 그녀로 하여금 소설을 끝까지 밀고나갈 수 있게 해주었는지도...
뭔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