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이 정말 필까?
한달 전쯤 흥천사에 갔다가 뒷마당에 이런 화분들이 가득한 것을 보았다. 연꽃 화분이다.
연못을 뒤덮은 연꽃 무리를 보았을 때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신기하고 놀라웠다. 이런 물 속에서 정말 연꽃이 피는 걸까. 인간이 깨달음을 얻는 것을 진흙탕 속에서 연꽃이 피어나는 것에 비유하는데 정말 그래보이기도 하고.
햇빛 속에서 반짝이는 매끄러운 잎들, 검은 양분을 빨아들이고 삼키면서 제 모습을 만들어가는 폭발적인 생명력.
사람도 마찬가지인데 우리는 자신의 그런 아름다움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