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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Apr 17. 2023

살아있을 때 소중하게 대해주세요

살아있는 나를 위한 추모


누군가에 대해 사회적으로 다함께 추모하게 되는 일이 있다. 그럴 때마다 추모의 마음과 함께 이런 생각이 든다. 살아있는 우리들도 그렇게 소중하게 대해주자고.


사람들은 세상을 떠난 그들을 기억하고자 한다. 그들이 얼마나 예뻤는지, 얼마나 재능이 있었는지, 얼마나 다정한 성격이었는지, 그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살아있을 때 평범해보였던 사람들도 모두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로 인정받는다. 죽은 후에는.


사람들은 그들의 개성도 아낌없이 인정해준다. 그들 모두가 자신만의 꿈을 향해 열정을 갖고 노력하고 있었고 그들 하나하나가 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귀한 인재들이었다. 그들은 존재 자체가 소중했고 그들의 죽음은 사회적으로 큰 손실이다. 


자살자를 추앙하는 분위기가 생기면 자살자가 늘어서 안된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다. 반대로 생각하면 안되는 걸까? 살아있을 때 그렇게 사랑해주고 인정해주면, 자살한 사람을 아무리 아름답게 추모한다고 한들 따라 죽는 사람이 늘어날 이유가 없지 않을까?자살 자체를 안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아무튼 누군가를 추모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먼저 간 그 아름답고 안타까운 생명 때문에, 그리고 이 순간 자신을 쓸모없는 실패자라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을 많은 소중한 존재들 때문에.


사람은 회사나 사회나 국가의 부품이 아니다. 그냥 사람이다. 존재 자체로 소중하고,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는 한 뭘 하고 어떻게 살아도 사랑받고 인정받아야 한다. 현실에서 그게 어려울 때, 그걸 도와줘야 되는게 국가의 역할이다.


그런데 지금의 국가는 반대로 사람을 생산의 부품으로 보고 더 생산성을 내라고 경쟁을 부추기고 그들 기준에서 능력없는 부품은 불량품으로 내버리고 있는게 아닌지... 그러면서 부품이 줄어들자 저출산을 걱정한다. 사람을 귀하게 대할줄도 모르면서, 노동자를 낳으라고 한다.


이런 사회에서 사람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건 추모사에서인 경우가 많다. 내 생각엔 사람들이 우울증에 걸리는게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닌 것 같다.



나라도 살아있는 나를 추모해주고 싶다.




오렌지나무는 아름다운 사람이에요. 맑고 예쁜 눈으로 상대를 바라보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입니다. 항상 진심으로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들이 모르는 스스로의 아름다운 면을 볼 수 있는 재능이 있습니다.


 오렌지나무는 효녀이기도 합니다. 통제적인 아버지를 어느정도 맞춰주었고 지금은 아니지만 약 30년 넘게 트라우마 있는 아버지가 원하는 인생을 대신 살아주느라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자살하지 않아서 부모의 목숨을 살렸고,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폐인이 되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일을 찾아서 열심히 밥벌이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길고 고통스러운 우울증 투병을 용감하게 이겨냈고 자신이 경험한 우울증에 관해 책도 썼습니다. 자신의 글을 통해 누군가에게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도 있겠다는 작은 희망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도 자기 자신만의 길을 찾아 즐겁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렌지나무는 존재 자체로 소중한 사람입니다. 오렌지나무는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모여 오렌지나무의 인생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썩은 도토리 한개, 마른 나뭇잎 한장도 모두 하나의 숲을 이루는 것처럼 그녀가 경험한 모든 것들은 그녀의 인생의 부분들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오렌지나무가 지금처럼 당당하게, 매순간 스스로의 인생을 긍정하면서 즐겁게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줘서 고맙습니다. 당신 덕분에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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