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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Jun 04. 2023

너, 나의 행복을 방해하지 마

일상의 스승

카톡에서 만들어준 배경화면


출근길에 있었던 일이다.

늦게 나가면 등교하는 초등학생들과 버스에서 마주친다. 그 중에 (아마 할머니가 데리고 탄 남매같았는데) 한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이렇게 소리쳤다.


"너, 나의 행복을 방해하지 마!"


순간 웃기고 찡하고 멍했다. 이런 순간에, 어떤 아이의 입을 통해서 진리(?)를 볼 줄은 예상도 못했다.


정말 단순하고 간결한 진리라고 해야할까. 원래 이렇게 외쳤어야 했다. 오늘의 내 행복을 위협하는 모든 것들에게.


그 아이의 행복은 작은 일이었을 거다. 마트에 엄마를 따라간다거나 학교 끝나고 게임을 한다거나... 아니면 장난감이었을지도 모른다.


일상속에서 나도 주문처럼 말해봐야겠다.

진상을 만나도,

우울하게 만드는 소식을 들어도,

바보같은 실수를 해도,

자신감 없고 초라해지는 날도,

다이어트 때문에 초콜릿 케익을 바라보기만 할 때도,

이렇게.


"너, 나의 행복을 방해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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