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렌지나무 May 29. 2023

새벽 한시

왜 삶은 투쟁일까


새벽 한시.

아직 기회가 있었던 때로 돌아간 꿈을 꿨다.

꿈에서는 비참했지만 희망이 있었다.

깨고 나서 천천히 현실로 돌아온다.

현재 내가 누구인지가

크레이프 케이크처럼

한겹 한겹 다시 덮인다.

가슴이 먹먹하다.


뱀이 허물을 벗는 것처럼

완전히 새로워진다는건 없고

우리는 상처에 상처를 안고

그렇게 살기 위한 투쟁을 하나보다.


처음에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기념으로

매거진을 새로 만들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금 새벽 한시에 깨닫는다.

나는 2살 5개월인 채로

여전히 살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는걸.

내 인생을 살고 있지만

이것도 역시 하나의 투쟁이라는걸.


그래.

알을 깨고 나오기까지가

병아리에겐 어마어마한 투쟁이었겠지만

그것은 닭이 되고 닭으로 살아가는

긴 투쟁의 서막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살아있다.

그래서 나의 살기 위한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생일 파티가 끝났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