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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Jun 28. 2023

자신감이 없다는 문제

다시 공부가 될까

지금 자신감이 너무 없다. 성공경험이 부족해서 그럴수도 있고, 아니면 성공경험이 있음에도 망각해버리는 내 머릿속 회로 때문일수도 있다.


예전에 친구랑 이야기했을 때 내 버킷리스트 중에 '어려운 시험에 합격하기'가 있었다. 아무거나, 뭔가 도전하고 치열하게 공부하고 성공하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


나는 아직 책도 읽을 수 없고 외국어 공부도 꾸준히 하지 못한다. 물론 안해도 상관은 없는데 내 안에 뭔가 향상되고 싶고 성취하고 싶은 마음이 꿈틀꿈틀한다.


내가 점점 나아질수록, 좀 살만해질수록 그런 마음이 자꾸 올라온다. 그러고나서 마음대로 안되는 현실에 실망하고, 우울해지는 패턴 속에 갇혀있는 느낌이다.


나는 우울증에서 낫기 위해 모든걸 내려놨었다. 그 어떤 것도 우울증의 고통보다 중요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안하기를 선택했고 나 자신에게 생존하는 것 외에 어떤 과제도 부과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내려놓기만 하는게 싫증난 걸까. 자꾸 쌓으려는 마음이 생긴다. 하지만 자신감이 없다. 내가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거란 확신이 없다.


목표를 세운다는 것 자체에 대한 공포증도 생겼다. 목표를 정하면 또 못 이루고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더 절망할까봐... 일정한 방향성 외에는 어떤 목표도, 계획도 세우지 않게된다.


그러다 얼마전 닛커넥트(https://neetconnect.kr/)에서 인생저축클럽 비행선에 탑승했다. 우리가 닛컴 13기 종료 후에 받은 퇴사키트, 즉 인생저축통장을 함께 채워보는 모임이다.


인생저축통장(통장 형태의 스케쥴러)


2023년 하반기에 달성하고 싶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일 할 일을 적었다. 패들릿에서 각자의 목표를 공유중인데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목표를 보는 것도 재밌고 도움이 된다.


나도 7가지 목표를 세우고 어제부터 시작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지를 구체적으로 적으면 실현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한다. 그래서 '회사에서 계단 3번(아침 출근시간, 점심 식후, 오후 퇴근 전) 오르내리기' 식으로 할일을 적었다.


다른 사람들과 목표를 공유하고 통장을 채워나가려고 하다보니 구속력이 생기는 것 같다. 어제 퇴근 전까지 3개의 목표를 달성했고, 퇴근 후에 1개도 실행했다. 하나씩 달성할 때마다 통장에 차곡차곡 적어넣었다.


사실 이번에도 작심삼일이 되지 않을까 두렵고 나 자신이 끝까지 해낼거란 확신은 없다. 그렇지만 한번 도전해보려고 한다. 나한테는 니트컴퍼니에서의 성공경험(매일 글쓰기, 전시회 하기)도 있고, 함께 도전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2023년 하반기의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이 질문에 나는 이렇게 답했다. 자신감 있는 내가 될 것 같다고.


나 자신을 믿고 싶다.

나도 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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