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렌지나무 Jun 11. 2023

니트컴퍼니 전시회, 단상들

사고, 먹고, 고마운 하루


니트컴퍼니 전시회 첫째날. 굿즈들을 잔뜩 사버렸다. 예쁘면서도 실용적인 것들이 많았다.


굿즈 그만 모은다고 했는데 지르고 말았다...


어쨌든 현명한(?) 선택이었다. 나중에는 품절된 상품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전시회 둘째날. 근처 파리바게트에서 점심을 먹고 갔다. 촉촉한 치즈케익 한개랑 아아. 이 빵은 아아랑 같이 먹으면 진짜 맛있다. 오전에 뚱카롱 하나를 먹어서 점심은 건너뛰려고 했는데 배도 고프고 힘이 너무 없었다.


먹으니까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2층이 분위기가 좋았다. 의자도 폭신하고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좋았다. 오랜만에 혼자 카페에 앉아서 즐기는 여유였다.



퇴사키트 안에는 이런 것들이 들어있었다. 키링, 스케쥴러, 스티커. 하루하루를 기록하고 저축할 수 있는 스케쥴러다. 두번째 페이지에 이런 말이 쓰여있다.


성공한 인생이 어려울 것 같다면 매 순간 즐기는 인생을 살아보자!


당장 월요일부터 써봐야겠다.



전시회 첫날, 친구가 나를 신촌역까지 데리러 왔다. 내가 길치인걸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그날 끝나고 나오면서 친구가 나에게 이 건물을 가리키면서 이렇게 말했다.

"잘봐, 여기 에뛰드가 있어. 여기서 골목으로 들어오면 되는거야."


나는 처음에 친구가 무슨 얘길 하는건지 못알아들었다. 그러다 내가 길을 기억하게 해주려고 말했다는걸 깨달았고, 고마웠다.


전시회 둘째날, 나는 친구없이 혼자 전시회장에 오게 됐는데 역시나 헤맸다. 길치는 지도를 봐도 헤매는데 보통은 지도를 안본다. 그런데 전날 친구가 했던 말이 갑자기 떠올랐다. 에뛰드!


에뛰드에서 오른쪽으로 돌아서 쭉 가다보니 어제의 그 전시회장이 나타났다.


혼자여도 함께 걷는 느낌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니트컴퍼니 13기 전시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