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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Jun 22. 2023

니트컴퍼니에서 문자가 왔다

니트컴퍼니 13기를 잊지마요

니트컴퍼니에서 문자가 왔다.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끈을 이어주는 문자가 고마웠다.


이런 프로그램에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두 가지다. 첫째,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심갖고 네트워크를 만들어주는 것. 둘째, 단체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존중과 공감의 규칙을 지키는 곳일 것. 


첫번째, 일회성으로 그치는 프로그램은 그게 아무리 좋았더라도 휘발된다. 특히 니트, 은둔형 외톨이, 우울증 등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치유 프로그램+지속적인 관계망이 모두 중요하다. 니트컴퍼니는 이런 부분이 잘 되어있다.


두번째, 단체의 리더들이 존중, 공감의 규칙을 모르는 곳은 아무리 좋은 치유 프로그램을 해도 오래 함께할 수 없다. 나를 동정해서 도와주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피하고 싶다.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쪽 분야는 정신의 응급실같은 곳이기 때문에 수칙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마음이 따뜻한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좀 섬세하고 민감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선 이렇게 한다는 규칙도 있고 수평적으로 편하게 대화도 가능해야 한다. 그래야 상처를 주지 않는다. 소독 안한 수술도구로 여러 사람들을 구하려고 하는 마음 따뜻한 일반인은 사절한다.


니트컴퍼니는 이런 면에서 괜찮다고 느꼈다. 처음부터 따뜻하면서도 세심하게 대해준다고 느꼈고, 내가 불편하면 불편하다고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조직같았다.


아무튼, 문자 내용은 이랬다.


[Web발신]
퇴사 후에도 잘 지내고 있나요? 종무식에 함께했던 사원들은 여운이 사라졌을까요? 조금은 아쉬우실지(o^^)o

회사 생활도 즐겁지만, 퇴사도 축하할 수 있는 회사
그것이 바로... 니트컴퍼니!
아쉬우실 분들을 위해 니트컴퍼니와 계속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하나. 참여하기
니트컴퍼니를 통해 활력과 관계가 생겨서 무엇가 시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신 분들에게, 그 시도에 투자해드리는 니트인베스트먼트를 추천드립니다. 7월 중에 모집이 오픈 예정!! 또는 닛커넥트를 통해 언제든 모임을 열고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어요.

둘. 추천하기
닛커넥트 또는 니트컴퍼니를 무업 상태에 있는 친구, 가족에게 추천해주세요. 8월 중에 니트컴퍼니 14기가 모집 오픈됩니다.

셋. 후원하기
니트컴퍼니와 닛커넥트를 운영하는 니트생활자를 후원할 수 있어요.니트생활자는 2019년 시작된 비영리 스타트업으로 영리 목적이 아닌 쬐금 더 살만한 공동체와 사회를 위해 활동하고 있어요.
모두가 무업기간에도, 소속이 없다는 이유로 소외되거나 고립되지 않기를 바라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업기간에도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안전요원이 되어주세요.
안전요원 1000명이 생기면 외부 지원 없이도 매년 2회 니트컴퍼니를 운영할 수 있어요.

☞226번째 안전요원되기 >

https://bit.ly/3NCdwJh



이 문자를 받고, 링크를 눌러서 니트컴퍼니의 안전요원이 되었다.



얼마 안되는 금액이지만 후원자가 되기로 했다. 믿을만한 곳이고, 또 그 문구가 마음에 들었다. 안전요원. 매달 커피 두잔 덜 마시고 호밀밭의 파수꾼이 될 수 있다면 꽤 괜찮은 일인 것 같다.


아... 나는 커피를 안마시니까 '병원비 아끼기'로 해야겠다. 마음건강 관리 잘하고 운동 열심히 해서 올해 말까지 정신과 외엔 병원 안 다니는걸 목표로 해야겠다. (연말정산할 때 보니까 작년에 병원비, 약값으로 100만원 가까이 쓴 것 같았다... 대부분 스트레스로 인해 여기저기 아파서 간 거.)




혹시 은둔형 외톨이, 우울증에 관심 있으시면 같이 안전요원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무업기간의 청년들에게 일상을 만들어주고, 공동체로 엮어주는 니트컴퍼니는 은둔형 외톨이, 우울증 예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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