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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Jul 13. 2023

징징이의 작은 반성

나는 좀 징징거리는 경향이 있다. 정말 중요하고 심각할 땐 안그러는데 (자기객관화가 안된 걸수도 있지만...) 일상에서 습관적으로 징징 할 때가 많은 것 같다.


징징 말고도, 잘 모르거나 못하겠는 일은 덮어놓고 '이거 좀 도와주세요!ㅜㅜ'하기도 한다. 어쩌면 이것도 징징의 연장선상에 있는 걸지도 모른다.


내가 그런 줄 모르고 있었는데 얼마 전 직장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듣고 드디어 자각하게 됐다. (미안해... 많이 힘들었지...)


어떻게 모를 수 있냐고 묻는다면, 몇가지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일단 나는 자기주장을 잘 내세우지 않는 편이라 어떤 분들은 나는 힘든거 혼자 삭히는 스타일인 것 같다고, 힘든 일 있으면 주위에 이야기해야 된다고 말하기 때문에... 내가 징징이가 아닌 줄 알았다.


그리고 난 감정을 솔직하게,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편이고 감정 자체가 많아서... 노력을 해도 어쩔 수 없이 새는 바가지같기도 하다. 남들은 100의 감정 중 30정도 드러낸다면, 나는 200의 감정 중 100을 드러내고 사는 느낌? 나름 노력을 하는데도 그렇다.


아침에 일어나서 생각해보니 어제도 많이 징징거렸다. 그것도 회사에서. 큰 묶음으로 센 것만 네 번이다... 큰 묶음이라는건 주제를 말한다. ○○건으로 5명을 붙들고 반나절 징징거렸는데... 그걸 하나로 묶어서... 큰 묶음 하나라고... 계산했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 주위 사람들이 너무 피곤할 것 같다. 일도 많은데 옆에서 징징거리기까지 하면... 아, 진짜, 직장이라는걸 잊지 말자. 친구 아니고 팀원이라고.


팔찌라도 하고 다니면서 징징댈 때마다 바꿔 끼어야겠다. 올해 안으로 꼭 고치는걸 목표로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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