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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Jul 17. 2023

집에 오자마자 지친다


나는 언제까지 저 사람의 꼭두각시처럼 살아야 할까.

나 스스로 왜 그런 입장을 받아들이는 걸까.

나 자신을 왜 수치스러운 존재로 느끼는 걸까.

이럴 땐 마음의 문을 단단하게 걸어잠가야 하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저 사람이 내 머릿속을 헤집어놓고 간다.


한편으로는 저 사람이 불쌍하다.

마음으로는 정상적인 인생을 살지 못했으니까.

마음이 다쳤고 마음에 장애가 있는데 그게 문제인지도 모르고 치유하는 방법도 모르고 살아왔으니까.


그리고 한편으로는 내가 대단하다.

저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정상적으로 잘 살고 있다는게... 스스로 뿌듯하다.

나 혼자 힘으로 나를 일으켜세우고 다친 마음도 달래면서 이렇게 살아있다.


외롭고 참 막막한 길이었다.

먼 길을 돌아서 왔다.


너무 지쳐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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