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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Aug 13. 2023

어쩌다보니 1일 1글쓰기


어쩌다보니 하루에 한편씩 글을 쓰고있다. 주제는 주로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나 지나가는 생각들이다.


사실 소재가 떨어질까봐, 글이 안 써질까봐 두려울 때도 많다. 남들이 관심갖지 않는 개인사가 될까봐 뭔가 특별한 주제를 계속 찾아야 할 것 같고, 우울증 브런치를 운영하는 만큼 우울증에 관한 글도 꾸준히 써야할 것 같다.


그러다보면 브런치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다. 내 삶은 평범하고, 난 주로 집과 회사만 오가는 스타일이라 흔하고 재미없는 삶을 살고 있는데 일상에서 소재를 발굴하려니... 어려운 점도 있다.


그래서 미리 글을 써서 쟁여놓기도 하는데, 글은 초밥이랑 비슷한 면이 있는 듯하다. 초밥이 바로 그 자리에서 만들 때 가장 맛있는 것처럼, 감정이  올라오는 그 순간에 쓸 때 더 좋은 글이 나오는 것 같다. 며칠 전에 써놓은 글들을 근길에 훑어보다가 아무래도 상한 횟감같은 느낌이 들어 버릴 때도 많다.


매일 꾸준히 글을 쓰는건 그게 습관이 되었기 때문이다. 얼떨결에 니트컴퍼니를 하게 되면서 업무로 '1일 1글쓰기'를 정해버렸는데, 활동이 끝날 즈음엔 글쓰기 습관이 몸에 배었다. 예전엔 우울증에 대해 말하기 위해 주제를 정해 글을 썼다면, 지금은 일기장 쓰듯 습관적으로 쓴다.


글쓰기를 통해 매일 내 감정들을 다루고 저장해놓는 것은 나에게는 치유 효과가 꽤 큰 편이다. 갈등들, 고민의 지점들, 즐거웠던 일들을 기록하다보면, 마음에서 정리된 감정들을 브런치로 전송하는 느낌이다. 글쓰기와 클릭 한번으로 마음이 편해진다. 제때 감정 청소를 하는 느낌이랄까.


언제까지 쓸 수 있을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그렇지만 매일의 글쓰기를 위해 소재가 될만한 생각을 하고 경험을 해본다는건 오히려 글쓰기가 내 일상을 풍요롭게 해주는거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아가보려고 한다.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면서 얻는 소재도 많아요! 항상 잘 읽고 있어요. 앞으로도 좋은 작품들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브런치가 개인 일기장처럼 된 면이 없지 않아 우울증에 관한 글 구독해주셨던 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이에요.


이제는 우울증에서 과감히 벗어나는 시기라기보단 관리하고 유지하는 시기, 제 일상에서 부정적인 생각들을 조금씩 바꿔나가는 시기라 우울증이나 자살에 관한 글들이 예전처럼 많이 올라오진 않을 거예요.


불편하시면 알림 꼭 꺼주세요! 가끔 와주셔서 제가 조금씩 성장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모습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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