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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Aug 24. 2023

별을 보려면 어둠이 필요해

그냥 별을 안보면 안될까...

세상에 꼭 좋은 것만 있는건 아닌데

꼭 살아서 아름다운 것들을 보아야 할까.


누군가는 어둠 없이 별을 보는데

누군가에게는 왜 그게 불가능한 걸까.




가까운 사람의 아픔, 그것도 견딜 수 없는 몸의 고통을 보는 것은 너무 슬프다.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이제는 웃지 않으면 버틸 수조차 없는 그 마음이 오죽할까.


어제 통화를 하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치유될 수 없는 몸의 고통에 갇혀있는 그 아픔이 느껴져서. 내 마음도 먹먹했다.


이렇게 내 글이 부끄러워질 때가 있다. 내가 뭘 얼마나 겪어봤다고 우울증에 대해서, 자살에 대해서 아는 척하고, 살아달라는 글을 쓰고 있는지.


그럼에도 나한테 소중한 친구라 꼭 살아달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러지도 못했다. 고통을 견디며 살아줘서 고맙다고, 오늘도 전화해서 목소리를 들려준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염치가 없어서 말을 못했다.


즐겁고 기쁜 일은 나눌 수 있다. 좋은 일이 생기면 주위에 웃음도 나눠주고 같이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있으니까. 슬픔도 나눌 수 있다. 같이 울어주고 도울 수 있는 일은 도우면 되니까.


그런데 고통은 나눌 수 없다. 오롯이 개인이 견뎌야 하는 일이다. 고통받는 사람은 고독하다. 주위에서 아무리 공감하려 해봐도 그 고통을 이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누구도 고통을 견디는 것 자체를 도와줄 수 없다. 그럴 땐 세상에 고통과 나, 단 둘만 남은 것처럼 느껴진다.


고통은 외로워서 두배로 아픈 것 같다.


기쁨이나 슬픔처럼 고통도 나눠질 수 있으면 좋은데, 그럴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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