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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Aug 29. 2023

고통을 나눌 수 있는 듯 살아가기


뭘 해도 고통이 나눠지진 않지만, 그래도 버틸 수 있는 온기는 주변 사람들이  수 있지 않을까.


묵묵히 옆에 있어주고, 안부 묻고, 도움 필요할 때 도움 주는 것. 울면 들어주고, 짜증내면 받아주는 것. 그럼에도 당사자는 여전히 고통스럽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은 이런 것들 뿐이다.


이번에 친구가 많이 아팠다.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입원해서 잠시 증상이 완화되긴 했지만 치료될 가능성이 너무 낮은 병이라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고통이라는 장벽 너머에서 나는 전시회도 가고 약속도 가고 걱정도 하고... 그러면서 내 삶을 살고 있다. 고통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다 섭섭한게 당연하다. 아무리 주위에서 공감하려고 노력해도 그 입장에 서보지 않았던 사람은 충분히 공감할 수가 없다.


그래도 나는 주위에 계속 있으면서 조그만 온기라도 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내 일상을 이야기하면서 아주 잠깐이라도 친구가 힘든 상황을 잊을 수 있으면 좋겠고, 언제든 친구의 힘든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나도 잘 먹고 건강해야 하고, 내 마음도 잘 챙겨야 한다.  일상도 열심히 만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친구가 필요로 할 때 나를 내어줄 수 있으니까.


친구도, 나도 열심히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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