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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Aug 31. 2023

스트레스는 몸을 아프게 한다


자주 잊어버리는 사실이지만 몸과 마음은 같은 물컵을 공유하고 있다. 마음의 컵에 잉크 한방울을 떨어뜨리면, 몸이 마시는 물도 검푸르게 변한다.


평소에는 마음은 ''라고 느끼고, 몸은 옆옆집 사람 정도로 생각할 때가 많다. 얼굴은 알고 있지만 그 사람의 생활이나 속사정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그래서 무슨 일이든 생기면 스트레스도 편하게 받고 마음이 아프다는 이유로 몸을 쥐어짜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싫은 사람과 마주치면 아무 생각없이 미간을 찌푸리고 속으로 부정적인 말들을 하기도 한다.


그러다 물컵이 많이 오염돼서 몸에 아픈 곳이 생긴 다음에야 우리는 몸도 '나'라는걸 느낀다. 그때부터는 몸을 적극적으로 돌봐준다.


스트레스 받는 일이 생겨도 한번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마음이 아파도 미소를 지어보려고 애쓴다. 싫은 사람들도 용서해버리거나 마음에서 내려놓으려고 한다. 그리고 몸이 나으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


나도 그런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스트레스ㅡ아픔ㅡ내려놓기ㅡ잊어버리고 다시 스트레스...


마음을 위해서 몸을 챙기고, 몸을 위해서 마음을 챙겨야 하는데 깨어있는 채로 사는게 쉽지는 않다. 나는 그저 흘러가는 사건들 앞에서 감정이 일어나는 대로, 욕망이 생겨나는 대로 반응하고 가라앉기를 반복한다.


이번에 좀 아프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마음, 니 컵은 같이 쓰는 컵이잖아. 잉크가 떨어졌으면 깨끗히 씻어놔야 몸이 안아프지. 마음, 몸. 우리 둘은 같이 살고 있다는걸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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