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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Sep 05. 2023

제가 타인의 글을 평가할 수 있을까요?

라이킷 누르기


요새 '라이킷'으로 이야기가 많은 것 같아요. 아무래도 브런치는 '작가'들의 공간이다보니 라이킷 누르기에 대해서도 다른 SNS보다 민감한 부분이 있는 듯합니다. 글을 제대로 안 읽고 라이킷을 누른다거나 라이킷 품앗이를 한다거나 하는 것에 대한 비판을 가끔 봅니다.


저는 요즘 우울증 후에 독서능력을 회복하기 위해서 제가 구독하는 분들의 글을 거의 읽는 편입니다. 소재 선정이나 문장 등에서 배울게 많은 글들도 다수이고, 또 제가 잘 모르는 분야의 글들을 '구독'을 통해서 접하게 되는 것도 참 좋더라고요. 그리고 글 자체를 떠나서 다른 분들의 인생경험과 생각을 공유받을 수 있다는 것도 저에게는 큰 자산이 된다고 생각해요.


(아픈날은 좀 늦게 읽어요...)


그렇지만 제가 좋다고 생각할 때만 라이킷을 누르진 않아요. 누군가가 땀 흘리며 경험했던 일들, 며칠 혹은 몇주간 고민하면서 썼을 그 노력을 제가 감히 평가할 수는 없으니까요. 글은 그 사람 자신이잖아요. 제가 뭐라고 다른 사람을 평가해서 라이킷을 누르니 마니 하겠습니까... 라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저는 제가 읽을 수 있는 범위에서 작가님들의 글에 라이킷을 누르고, 때로는 먼저 눌러놓고 글을 읽기도 합니다. 혹시라도 오해는 없으셨으면 좋겠어요. '발행한지 5초만에 라이킷을 누르다니! 오렌지나무가 글을 제대로 읽지도 않고 라이킷을 눌렀구나!'하는 오해요.


개인적으로 라이킷에 감사하고 마음 따뜻해지기는 하지만 품앗이를 하려는 생각은 없어요. 다른 한편으로는 글을 썼다는 사실 자체를 응원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안읽으신다고 해도..,)


'잘 그린다, 잘 쓴다'뿐만 아니라 '꾸준히 그린다, 꾸준히  쓴다'도 중요하고, 서로 라이킷을 주고받으며 그 과정을 응원하는 거라면, 저는 그것도 의미있는 일 같아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용어 정리]

오렌지나무의 우울증 브런치에서는 다음의 용어를 이런 의미로 씁니다.


작가 : 자기 생각과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모든 사람.

           (우열을 가리지 않음)

라이킷 : 타인에 대한 평가 없이 나에게 맞는 글 혹은 내가 공감가는 사람에게 응원을 보내는 것.



※주의 : 문학과 무관한,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한 관점을 반영한 정의입니다. 일반적인 용어 사용과 다를 수 있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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