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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Sep 07. 2023

힘든 날들, 고마운 친구들


요즘 직장에서도 여러가지 번잡하고,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몇가지 병이 겹쳐서 좀 많이 힘들었다. 웃고 아무렇지 않아보이려고 노력은 는데 집에 오면 거의 쓰러져서 잠들었다.


해야될 다른 일들도 많은데 전혀 신경을 쓰지 못했다. 체력이 약해지면 머리에도 안개가 끼는 느낌이다. 분명히 기억하고 적어두었던 것도 잊어버리고, 오는 카톡들도 확인하는걸 까먹는다. 뭔가 할게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서 답답하다.


알면서 미룰 수밖에 없는 일들도 있다. 전에는 할 수 있었던 일인데 지금 상태로는 다 해낼 수 없으니까 방치해버리게 된다. 그럴수록 마음의 짐이 쌓여서 더 부담스럽고 피곤하다. 차라리 못한다고 하면 될텐데 그 말을 하는 것도 잊어버려서 때를 놓치고, 미루는 사람이 된다.


쉴 틈이 나도 머리가 멍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대학원 연구계획서도 써야되고 그러려면 조사도 해야 되는데... 마음만 답답하고 힘들다.


내가 그런 상황인데도 옆에 묵묵히 있어주는 친구들이 정말 고맙다. 카톡 답을 이틀만에 해도 건강 챙기라고 말해주고, 약속한 것을 잊어버려 못 지켰을 때도 화내는 대신 신경쓰지 말라고 넘어가줘서 너무 고마웠다. 아픈데도 내가 위로 한마디 제대로 못해줘도 혼자 견뎌주는 친구한테도 미안하고 고맙다.



내 과거를 아는 친구들은 이렇게 말해주기도 한다. "걱정했는데 연락줘서 고마워."


그런 카톡들을 받고나면 곤두박질치던 마음이 다시 일상으로 올라온다. 주변이 선명해지고 살아낼 힘이 생긴다. 단단한 바닥 위에 있다는 느낌이 든다.


마음은 구했으니까 몸을 구해야겠다. 회복되고 시간 여유도 생기면 다시 등산도 다니고 운동을 좀 하려고 한다. 이번엔 진짜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게 해야겠다.ㅜ


할 수 있을까?

잘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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