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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Sep 15. 2023

뭘 해도 잘 안되는 것 같을 때

가을 하늘


그런 때가 있다. 해야될건 많아지고, 하고싶은건 점점 줄어들며, 애써 하는 것마다 잘 안되는 것 같은 때. 나라는 사람은 그럴 때 정말 쉽게 영향받는 것 같다.


실제로 보면 작지만 잘된 일도 있고, 현재 상태가 몇달 전, 몇년 전보다 훨씬 나은 건데도 의식하지 못하고 안되는 일들만 기억해버린다. 실수하거나 잘못 진행된 일들이 세개만 누적되어도 마음이 찌그러진다.


그러면 나 스스로에게 말을 건다. ㅇㅇ, 뭘 더 바래. 너 지금 살아있잖아. 훨씬 힘든거 잘 버티고 지금까지 왔잖아. 다 안돼도 괜찮아. 뭐가 됐든 가장 힘들었던 그때보단 나으니까. 안그래?


혼잣말인데도 조금은 위로가 된다. 스스로에게 아무 말도 안해주고 그냥 버티는 것보단 훨씬 낫다. 요즘들어 그런 기분일 때가 많아서 혼잣말하는 시간도 늘었다. 우리집 벽지도 들었고 퇴근길의 버스 손잡이도 들은 그 말들을 나에게 다시 한번 해준다.


괜찮아, 이것만으로도 충분해, 잘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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