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렌지나무 Sep 24. 2023

힘든 꿈에서 깰 때


새벽 두시 반, 또 힘든 꿈에서 깼다. 과거의 트라우마가 현재의 가면을 쓰고 나타나 한바탕 나를 괴롭히고 갔다. 내가 과거에도 힘들어했고, 지금도 듣기를 두려워하는 말들을... 꿈은 고스란히 들려주었다.


꿈에서 깼을 때 나는 그게 현실이 아니라 안도했고, 동시에 씁쓸함도 느꼈다. 아직도 그 기억들에서 벗어나지 못했나 싶어서.


손을 쥐었다 펴보고 이따 출근하면 할 일도 떠올려보고 시계도 한번 봤다. 내 현재를 더 또렷하게 해서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본다. 의식이 지배할 때 나는 꿈을 이길 수 있다. 무의식의 시간이 돌아오면 꿈 앞에서 또 속수무책으로 당할걸 알지만...


다시 잠들었을 때, 다음 꿈은 다행히 해피엔딩이었다. 현재에서 힘들었던 일들이 꿈에서 해결되었고 기뻤다. 그리고 나는 깨자마자 다시 차가운 현실로 끌려내려왔다.


궁금하다.

좋은 꿈이 좋은걸까, 아니면 나쁜 꿈이 좋은걸까.

매거진의 이전글 책을 읽기 위한 투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