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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Sep 23. 2023

책을 읽기 위한 투쟁...

책을 안 읽은지 엄청 오래됐다. 중간중간 가벼운 책들은 읽었지만 그나마도 처음부터 끝까지 한자리에서 읽으라면 못 읽는다.


소설책도 읽을수가 없다. 어떤 새로운 스토리가 뇌에 입력되는 것이 부담스럽고, 그래서 가상인물의 인생에 아무런 흥미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한마디로 몰입 자체가 안된다.


특히 전공책은 쳐다보기도 힘들다. 그런데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전공과 연관된 직장에 들어왔고, 심지어 기분전환을 위해 다시 대학원에 가고싶은 마음까지 들어버렸다. 대학원에 가면 억지로라도 책을 읽게 될 거라는 기대라도 하는걸까.


읽을 수 없는데 읽어야 하는 상황. 매순간 내가 너무 바보가 되어버렸다는걸 느낀다. (나만의 생각일수도 있지만) 남들은 출신학교로 나에 대한 선입견을 가질수도 있을텐데 정작 난 고장나버린지 오래라 항상 버거운 느낌이다. 마음도 피곤하고 몸도 피곤하다.


난 그냥 현재의 나인데...라고 생각하는 실력은 많이 늘어서 속으로는 나름 만족하지만... 그래도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려면 최소한의 책은 읽을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월급을 그냥 받는건 양심에도 찔리고, 덜 창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그리고 진짜 대학원에 간다면 과제도 해야 하니까.


그래서 전공책 읽기를 시작했다. 대충 8년만인가... 아무튼. 이번엔 내가 성공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많은 것(?)은 바라지 않는다. 끝까지 읽을수만 있으면 좋겠다. (쓰고 보니 엄청 많은걸 바라고 있는데...)


앞(공부 트라우마)과 뒤(더 높은 목표)는 다 잘라내고 현재에 집중해서 책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매일 읽어서 책 한권이 다 끝나는 날, 브런치에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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