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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오렌지나무
Oct 19. 2023
내 안의 충동성
이건 다소 ADHD의 영향이 있을지도 모른다. 어릴 때부터 그랬는데
,
나는 겉으로는 차분해보이지만 주로 충동성에 의해 움직이는 편이다. 하루에 이것저것 다 해본다는 분주한 충동성이 아니라, 몇주, 몇달씩 하나에 꽂혀서 그것만 관심갖는 종류의 충동성이다.
특정 시대의 역사,
옷이나
악세서리
,
드라마
, 영화, 소설, 대학원(?) 등등.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보이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어느정도 충족이 되면 내 안의 충동성은 또 다른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소비를
예로 들면, 평소에 꾸준히 옷,
화장품 등에 관심을 갖는게 아니라 옷에 꽂히는 시기,
화장품
에 꽂히는 시기가 다 다르다.
그런 시기가 오면
한동안은
한 종류의 물건만 사들인
다.
(
고르고
또 고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과소비는 되지 않지만
)
그리고
그 시기가 지나면 관심이 뚝 떨어지고 또 다른 영역으로 넘어간다.
올해의 내 마음들을 되짚어보다가 문득 이런 충동성에 의해 움직이고 있었다는걸 알게 됐다. 1~3월엔 뭐, 5~8월엔 뭐... 이런 식으로.
충동성이 내 안에서 확 올라오는데 그걸 바로 충족시켜주지 못하면
고통스럽고 인생이 불행한 것처럼
느껴진
다. 내가 부족해서 이걸 못 얻는다는 식으로
생각해버린다.
사람은 다 가질 수 없는 거니까 충동성이 원하는 대로 다 뻗어갈 수는
없는데도
.
.. 그 책임을 나한테 돌리곤 했다. 모두에게 가능한데 너만 못하는 거라고, 니가 모자라서 얻지 못하는 거라고.
그게 우울증의 먹이가 되어 진짜 병으로 발전한 경우도 많았고, 때로는 단순한
좌절의 감정
을 우울증으로 착각하기도 한 것 같다.
충동성, 그만큼 기복이 큰 감정상태(충동적인 좌절, 충동적인 희망), 나에게로의 책임전가.
메모해둬야겠다. 이것도 나의 조금 부정적인(?), 왜곡된(?) 생각패턴의 하나인 것 같다.
다음번에 마음속에서 희망과 좌절이 달리기 시작하면 이 생각을 꼭 떠올려야겠다.
지금 내 안의 충동이 달리고 있어.
난 지금 감정기복이 큰 상태야.
진정해.
이건 너의 문제가 아니라 단지 감정에 휩쓸리고 있을 뿐이야.
잠깐만 멈추면,
이 시간은 지나갈거야.
keyword
충동
ADHD
심리
오렌지나무
인문・교양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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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가
우울의 바다에 구명보트 띄우는 법
저자
우울증, 은둔형 외톨이 경험자입니다. 우울증과 은둔형 외톨이의 삶에 관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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