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렌지나무 Dec 04. 2023

틈새에서 살아가기

수많은 톱니바퀴들이 맞물려 돌아가는 기계 안의 좁은 틈새에서 살아간다는 기분이 든다. 정상적이고 평범한 경로에서 이탈해 틈으로 떨어진 나는 언제든 좌절할 준비가 되어있다.


물론 이탈이 주는 자유로움도 있다. 만족스러운 곳을 찾아내서 정착할 때도 있다. 하지만 결국은 틈새 사이를 걷게된다. 거대한 톱니바퀴들이 돌아가는걸 위아래앞옆뒤로 바라보면서.


톱니바퀴 위에서도 아우성들이 들려오지만 그래도 인생에 경로, 관성이 있다는게 부러울 따름이다. 그런게 없어서 톱니바퀴들 사이로 난 작은 길들을 찾아다니는 내 입장에서는.


기분을 추슬러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틈새를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 결국 내 힘으로 일어나야겠지만...

매거진의 이전글 안좋아도 괜찮은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