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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Dec 04. 2023

마음이 꼬깃꼬깃


하다.

여기저기 접히고 구겨지고 비벼져서 너덜너덜한...

그런 종이같다.


안좋은 일들이 몇가지 있었다. 최소 용량의 약으로는 조절이 잘 안된다. 그래도 웃으려고 노력하고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보이려고 한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내가 살기 위해서이다. 진짜 구겨져있으면 죽을 것 같아서.


그러면서 아무거나 막 던지고 있다. 아무 말, 아무 행동, 아무 기회. 평소같으면 못했을 일들을 한다. 어차피 망쳐져있으니까 조금 더해진다고 망하는건 아니기 때문이다. 


집에 오는 길에는 따뜻한 피자도 먹었다. 다이어트 중이긴 하지만, 요즘 너무 고생했으니까 쭉 늘어나는 이 치즈를 먹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내일 얼굴은 붓겠지만... 내일은 내일의 나에게 맡겨야지. 어쩌면 내일의 나는 자존감이 2키로쯤 더 쪄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말고.


앞날이 막막하다.

안 막막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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