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 다음 길거리는 안개로 가득찼다. 도로는 아직 흥건하게 젖어있다. 7시에 문을 닫는 베이커리 카페가 아직 영업중이라 말차 사브레를 샀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사브레를 꺼냈는데 향이 안느껴졌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말차의 향이 습기 많은 공기와 섞여 흩어져버렸다. 습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비 온 뒤의 향이 말차향과 어렴풋이 닿아있어서인 것 같기도 하다.
해보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일이다.
두번 실패해서 많이 상처받은 일에 세번째 도전하면서 불안감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 (쓰다보니 겨우 두번이긴 하지만...) 그래도 또 도전해보려고 한다. 또 망해보려고 한다.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