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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Jan 16. 2024

나는 정말 달리기를 멈췄을까

새로운 곳(대학원)에서 새롭게 시작하게 된 것이 정말 기쁘다. 요즘 나에게 큰 힘을 주고 있다. 학석박 학교가 다 다른 특이한 이력을 갖게 되었지만, 오히려 예전 모교들을 떠나게 돼서 행복하다. 새 학교에서 처음인 것처럼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공부하게 된게 행복하다니... 정말 난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파서 할 수 없었을 뿐, 그동안 계속 하고 싶었나보다.



무한경쟁 속에서 무한히 반복되는 달리기가 증오스러웠던 때가 있었다. 외부적인 상황도 문제였고 깨진 독같은 내 마음도 문제였다. 죽을뻔한 뒤로 그 경기장을 떠났고, 떠난지도 꽤 됐다.


그렇다고 달리기를 멈춘 것 같진 않다. 나는 여전히 먹고 살기 위해서, 남들 보기에 어느정도는 떳떳한 모습을 만들기 위해서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있으니까.


어떤 면에선 지금이 더 힘든지도 모른다. 예전엔 남이 정해준 대로, 사회에서 보장해주는 대로 가기만 하면 됐는데 여기선 길 자체를 내가 만들어가야하기 때문이다. 자유와 함께, 큰 공백도 얻은 느낌이다.


압박이 강했던 트랙 위에서의 달리기, 텅 빈 공간에서의 방향 없는 달리기. 뭐가 더 좋은건지 사실 잘 모르겠다. 한쪽을 선택하면 다른 한쪽의 장점이 아쉬운건 어쩔 수 없는 건지도.


여기도 저기도 단점이 있고, 장점이 있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 있는 곳의 장점을 보려고 노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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