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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Jan 09. 2024

단약

약을 끊으면서 생긴 두통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머리가 무겁긴한데 심하게 아프진 않다. 잠도 이제 2~3시간 정도는 잘 수 있게 됐다. 매일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두번째 문제는 지난번에도 힘들게했던 식욕이다. 약을 안먹어서, 그리고 약을 안먹으면 불안해서 식욕이 확 올라간다. 이건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사실 운동이 답인건 아는데 사정이 좀 있어서 2월까진 헬스장에 다닐수가 없다. 집에서 하는건 정말 의지력 강해야 하는데 지금의 나는 의지력이 좀 부족하고... 그래도 이 두달을 조금이라도 운동하면서 잘 보내야겠다. 운동의 준비의 준비라고 생각하면서.


가끔 그런 생각이 도움될 때가 있다. 지금 시도하는 일은 본게임이 아니라 연습경기일뿐이라는 생각. 수능이 아니라 모의고사라고, 진짜 삶이 아니라 준비라고...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좀 가벼워진다. 나처럼 마음의 부담감이 발목을 잡는 사람들에겐 꽤 도움되는 생각이다.


요즘은 단약 하나만으로도 좀 벅차고 힘들다. 이야기할게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서 입을 다물고 있게 되고 웃을 일도 별로 없다. 정상으로 보이려고 노력하지만 정신은 좀 가출해있다. 정신이 땅에 얼굴을 박고 엎어져있는 것 같다.


설렁설렁... 부담갖지 말고 대충대충... 지금 이 순간이 준비의 준비쯤이라고 생각하면서 버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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