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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Jan 10. 2024

약을 끊기로 결심한 이유

새해에는 약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장담은 못하지만 일단 결심은 했고 실행중이다.)

그 이유는 지금의 나에겐 약이 별로 간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상태를 보면, 약이 그다지 필요한 것 같지 않다. 약 먹는 중에는 이걸 판단하기가 어렵다. 괜찮은 상태가 약 때문인지 진짜 괜찮아서인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일단 끊었는데 한동안은 잘 지켜봐야할 것 같다.  


머리로 생각해보면 많이 괜찮아지긴 했다. 작년에 힘들었던 일들도 많이 지나가기도 했고... 매년 느끼는 거지만 사회생활을 하고 사람들과 사귀고 현실에 발자국을 찍을 때마다 나는 조금씩 강해지고 안정적이 된다. 매년 눈에 띄게 나아진다. 작년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고 나는 또 한번 허물을 벗은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이제는 약 없이도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울, 불안은 여전히 넓은 스펙트럼으로 내 안에 존재하지만 그쪽으로 걷지 않을 힘이 나한테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느껴진다.


단약은 두통과 멍함, 불면같은 것들을 가져왔다. 멍한 상태에서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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