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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Jan 24. 2024

대학원 연구실 신년회

얼마전 대학원 연구실 신년회에 다녀왔다. 입학 전이지만 지도교수님이 미리 모임에 초대해주셨다.


대학원 연구실이라면...

먼저 대학원에 다녔던 주변 친구들을 통해 소문은 많이 들었다. 분위기는 천차만별이지만 전반적으로는 어렵고 긴장해야하는게 보통. 사실 안좋은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내 기준으로 그 정도의 간섭, 모욕은 못견디지 않을까 싶은 이야기들도 있었다.)


그래서 무서웠다. 들어가면 이제는 나올 곳도 없고, 오랫동안 같이 가야되는 '조직'인데 괜찮은 곳일지, 내가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 등등. 사회불안증이 있는 나에겐 남들보다 좀더 어려운 문제였다. 


더욱이 나는 이 학교와 인연을 맺은게 이번이 처음이니까. 완전 타교 출신인 외부인이 잘 적응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 됐다.


한 3주 가까이 긴장된 상태로 보냈다. 당일에 단정한 원피스를 입었는데 하필 살이 좀 쪄있는 상태라 정신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숨쉬기가 어려웠다. 경의중앙선은 배차간격이 길다는걸 미처 생각하지 못해서 지각까지 하게 됐고 엉망이 된 느낌이었다.


그렇게 온갖 걱정과 불안을 안고 갔는데 예상보다 분위기가 좋았다. 정말 다행이었다. 지도교수님도 편하게 대해주셨다. 돌아가면서 소개를 하고 이번에 박사 받은 선배들을 축하하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다. 너무 긴장하고 어려워하면 오히려 분위기를 깰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날은 어쩔 수 없었지만.


끝나고 돌아오다가 알게 됐다. 숨막히는 것 같은 느낌은 원피스 보다는 긴장 탓이었다는걸. 저녁식사에 케익까지 먹었는데도 집에 올 땐 옷이 낀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연구실 모임은 일년에 몇번 있다고 했다. 같이 여행도 가고 한다니까 친해질 기회는 많을 것 같다.


너무 내성적으로 행동하지 말고 적당히 잘 해야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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