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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Jan 25. 2024

오늘을 선택하기


저녁 때 퇴근하면서 오늘 하루를 돌아본다.


(집에 가서는 돌아보지 않는다. 폭신한 이불과 인형과 나만의 안전한 공간에 있으면 밖에서의 일들은 아주 멀게 느껴지니까.)


그리고 오늘 하루를 선택한다.


오늘은 A라는 고민으로 힘들었고 B라는 걱정으로 힘들었다. 당분간 해결되지 않을 문제라 감정이 축 쳐지고 막막하고 우울하다.


이렇게 마무리하면 나는 좋은 날이 하루도 없게 된다. 그래서 오늘 좋았던 것들을 떠올려보고 선택한다.


오늘은 어제보단 얼굴 붓기가 빠져서 좋았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뿌듯했다. 내가 걱정하는 일들도 공부로 잊어버려야지 라고 결심했다. 지금 당면한 과제는 박사학위를 빨리 취득하는 거니까 고민할 시간도 부족해! 라고.


그러고보니 최근의 나는 정말 열심히 살고있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내가 한권의 책을 다 뗀게 몇십년만의 일인지 모르겠다. 너무 행복하다.


퇴근길이라 나오는 엔돌핀도 내가 긍정적인 것들을 선택하도록 도와준다.


그렇게 오늘을 선택했더니 꽤 좋은 하루였다. 나쁜 것들은 빗자루로 쓸어서 쓰레기통에 버린다. 내일은 내일의 내가 알아서 하겠지 라고 해버리고 개운한 기분으로 퇴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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