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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May 30. 2024

지금의 나로도 행복할 수 있어

얼마 전 대학원 세미나를 할 때였다. 동기분이 발표하는데 그 사람의 직업과 내 직업을 문득 비교해보게 됐다. 부러웠다. 그러면서 내가 지금의 나인채로 평생 만족이란걸 할 수 있을지 암담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다음 순간 생각해보니 조금 관점을 달리하게 됐다. 내가 지금 부러워하는 삶은 오래전 내 기준으로는 B급(예를 들어서...)의 삶이었다. C급까지 내려오니까 B급이 부러워진 거랄까. 만일 내가 B였다면 또 A가 되지 못해서 괴로웠을게 뻔하다. 문제는 내 마음에 있었다.


그러니까 이런 식이다. 한때 나는 내가 B로는 절대 행복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지금은 B로 살면 만족스러울 것 같이 느낀다. B로 행복할 수 있다면, 나는 지금의 C로도 충분히 만족스럽게 살 수 있다는 거다. (D가 되면 또 C를 부러워하겠지...) 그래서 B를 부러워할 필요가 없었다. 여기까지 도달하자 다시 마음이 편해졌다.


사람의 마음을 바꾼다는 것, 생각의 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참 어렵다. 그래도 생각을 하려고, 논리적으로 나를 설득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다보면 순간순간을 바꿀 수는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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