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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Jun 20. 2024

이기적인 동기로 이타적인 일하기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다. 순수하게 이타적인 동기로 뭔가를 해보려하면 오래 못가는 것 같다.


나의 마을활동이 그렇다. 내가 하나하나 활동하는건 대체로 이기적인 동기에서 비롯된다. 사람들을 만나고 활동하는게 재미있고 활력을 주고 우울증을 쫓아주기 때문에 한다.


그리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한다. 무리하게 일을 벌이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10의 노력이 들지만, 나에게는 2정도의 노력이 드는 일들을 한다. 힘든 일이 있으면 불참하는 경우도 많다.

 

친해지기 어려운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억지로 애쓰지도 않는다.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하고만 어울린다.


직장에서 스스로가 한심해보이면 난 마을 활동가니까 못해도 괜찮아~하고, 활동가로서의 내가 숫기도 없고 바보같으면 내 본업은 이게 아닌걸~해버린다. 자기합리화에 아주 좋은 환경이다.


오늘도 퇴근하고 의료사협 회의에 다녀왔다. 재미있었고 활동하는 시민같다는 만족감도 느꼈고 즐거운 사람들과 즐거운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코끼리가 그려진 노트(코끼리 똥으로 만든)도 구매했다. 예쁜걸 가져오면서 환경에 도움이 되는 소비를 했다.


대단한걸 하려고 하면 뭐든 지친다. 너무 진지하면 마음에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다. 패션 마을활동가라고 욕해도 어쩔 수 없다. 그게 내 방식이니까.


아주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단 분명히 마을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글쎄, 나한테 재밌는걸 해야 남들한테도 재밌지 않을까. 활동가 본인이 피곤해서 죽을상을 하고 있으면 누가 그 공동체에 들어가려고 할지.


누군가를 초대하려면, 먼저 내가 재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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