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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Jul 15. 2024

기후위기 공론장 참여하기

기후위기를 그냥 단어로만 생각했는데, 올해는 봄옷을 입어보지도 못하고 옷장에 넣으면서 기후위기라는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러다 기후위기에 관해 주민들이 직접 연구하고 정책을 만드는 랩이 있어서 참여하게 됐고, 오늘은 그 정책을 발표하고 나누는 공론장에 다녀왔다.


휴가는 소중하지만 이런 활동에서는 참여도 소중하다. 맹목적인 참여라도 좋다. 이건 우리 행사이기도 했지만... 뭐랄까...


시민사회에서 서로의 행사에 함께해주는 연대의식이 없으면 그 시민사회는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하나의 단체만으로는 큰 목소리를 낼 수 없으니까. 그래서 웬만하면 열심히 참여하려고 노력한다.


가보니 현수막부터 폐현수막을 오려붙여 만든 정성스러운 것이었고 현장에는 생수 대신 정수기와 스테인레스 컵이 놓여있었다. 종이를 아끼기 위해 자료집은 QR코드로 대체했다.


나는 머릿수를 채울 겸, 일도 도울 겸, 기후위기에 대해서도 배울 겸 참석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좋은 기회였다. 중간에 기후행동 실천에 대해 생각해보는 의미로 에어컨을 껐는데 바로 불쾌감이 몰려왔다. 당장의 편하고 쾌적한 것들을 버리는게 어려웠다. 소소하고 참자면 참을 수 있는 것들인데도...


공론장에서 여러가지를 배우고 느꼈다. 조금이라도 더 노력하는 사람이 아니라 크게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마을에서 알게 된 여러 친구들, 지인들을 만난 것도 좋았다. 마을에서 활동하다보면 같은 사람들을 여러 곳에서 만나게 된다. 3년 전에 함께 일했던 과장님도 만났는데 날 못알아보셨다. 얼굴 들이밀고 쳐다봤는데도... 화장 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그렇게 컸나;;


행사를 무사히 마치고 남은 휴가를 즐겼다. 산책도 하고 카페에 가서 유유자적 시간도 보냈다. 쇼핑몰에 가서 너무 예쁘지만 아무리봐도 내 몸에는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은 연청색 셔츠 원피스를 구경하기도 했다.


몸에 안맞아서가 아니라... 기후위기 때문에 새옷을 사지 않기로 하고... 집으로 왔다. 내 원피스 안녕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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