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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nowhere , now here 전시회

by 오렌지나무


그라운드시소 성수에서 하는 '유토피아' 전시회에 다녀왔다. 너무 더워서인지 주말인데도 사람이 많지 않았다. 인사이드미 전시처럼 테마형 전시였다. 적당한 체험과 적절한 포토존들로 이루어진.


작년 여름엔 인사이드미를 봤는데 올해는 유토피아다. 여름엔 시원한 실내에서 이런 몽환적인 공간들을 탐험하는게 정말 재밌다.



입장하면 투어 가이드를 주고, 옛날식 컴퓨터에서 표를 뽑을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유토피아의 색상, 키워드 같은 것을 선택하면 거기에 맞게 표를 출력해준다. 내 표는 핑크색이었다.

전시회장 내부는 스포가 될 수 있어서 사진은 올리지 않으려고 한다. 내 감상으로는 그림들이 꽤 좋았다. 전체적으로 색감이 너무 예뻐서 황홀해지기 딱 좋은 전시였고 몰입도가 높았다. 특히 탑, 감옥같은 연작(?)들은 그림 자체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전시회가 끝나갈 때까지 정작 유토피아에 대한 감은 오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마지막에 내 유토피아의 답이 있었다.


처음에 발권된 표의 QR코드를 찍고 전시회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그림을 고르면 나의 유토피아가 무엇인지 나오는데...



사람마다 다른 그림을 고르니까 아마 유토피아의 뜻도 다를 거다. 내 유토피아는 '미지의 아름다움이 손짓하고, 지루한 일상의 한계가 사라지는 곳'이다. 이 글을 읽고보니 정말 그렇다. 내가 가장 설렐 때는 그런 공간, 그런 시간 속에 있을 때이다. 그래서 전시회와 아름다운 것들, 새롭고 이상적인 것들을 좋아하나보다. 그럴 때 우울증도 없어지고.


그렇게 생각하면 내 유토피아는 now, here이다. 내가 아름다움과 탈주를 찾아다니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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