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고 뭔가 마음이 울리는 것 같았다. 내 삶에서 콩깍지가 씐 무언가라니. 남들과의 비교, 타인의 시선 속에서 골라내야만 하는 나만의 사명을 이렇게 표현한다는게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콩깍지가 씐건 하나 있다. 나 자신의 삶에 집중해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활동가. 일단 내가 그렇게 살고 싶고, 남들도 그렇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예를 들면 마을활동, 주민자치)에도 관심이 많다. 난 이런 일을 할 때 가장 가슴 뛰고 살아있는 것처럼 느낀다. 콩깍지가 씐 일이 맞긴 한가보다.
사실 요즘 조금 의기소침했다. 주위와 비교해서 내가 너무 경제관념 없고 바보같이 살고있나 하는 마음 때문에 슬펐다. 우울증 걸릴 시간에 돈을 벌었어야 하는데... 이 나이에 가진거 아무것도 없고 직업도 불안정하고 집도 없고 투자 개념도 없고... 주위에서 다들 쉴 새 없이 집 얘기, 투자 얘기를 하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너무 바보같아보였다.
그동안 잘못 살았나(?)... 지금 너무 게으르게 살고있나 싶었는데 위의 글을 읽고 다시 한번 내 삶의 사명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물론 돈이 없어서 못 가지는 것도, 잃는 것도 있겠지만 내 마음을 뛰게 하는 일을 하다가... 하는 만큼 하다 가면 안되는 걸까. 죽다 살아났으면 두번째 생은 그렇게 살 자격이 있지 않을까.
아직 정답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신정수 작가님의 글을 읽고 내 마음속 콩깍지가 툭 하고 건드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