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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킹 클래스: 르뱅쿠키 만들기

오늘 나를 위한 일

by 오렌지나무


오늘은 두번째 베이킹 클래스에 다녀왔다. 르뱅쿠키 만들기였다. 과자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지난번에 이어 쿠키 클래스를 선택한건 만들기 쉽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러면 나중에 혼자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니까. 선물용으로 쿠키 만들기는 꼭 배워두고 싶었다.



쿠키를 만드는 시간은 노동과 침묵, 두 가지로 나뉜다. 반죽을 만들고 쿠키 모양을 내고 중간 설거지하고 오븐에 넣고 식혔다가 포장하는 노동의 시간. 그리고 오븐에 넣은 후 15분 동안의 침묵의 시간.


반죽을 오븐에 넣고나면 잠깐 빈 틈이 생긴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일 땐 어색하기 짝이 없다. 15분은 생각보다 긴 시간이라 핸드폰을 보는 것도 한계가 있다. 피곤하지만 5~6명이 마주앉아있는 테이블에서 꾸벅꾸벅 조는 것도 이상해보일 것 같다.

오늘은 다행히 옆자리 분이 먼저 말을 걸어주셨다. 이번 클래스가 처음인지, 전에는 무슨 클래스를 들었는지 같은 이야기를 어설프게나마 나눴다. 아직도 이럴 때 대화하는 사교성은 정말 꽝이다. 다음번에는 내가 먼저 말을 걸어봐야 겠다는 결심을 했다.



어느정도 식힌 쿠키를 한개씩 포장해서 담은 후 사람들은 각자 흩어졌다. 몇개는 집으로 가져가서 가족들과 먹고 나머지는 팀원들과 나눠야겠다.


역시나 베이킹 클래스는 시간도둑이었다. 베이킹하는 3시간, 그리고 그 시간 동안의 잡생각이 뭉텅 잘려나가서 좋았다. 그리고 오늘도 나를 위한 일을 해서 뿌듯했다. 내가 재미있고 즐거울 수 있도록 클래스를 예약하고 거기까지 가준 내가 고맙다.


맛은 아직 모르겠다. 식혀서 먹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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