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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세팅

by 오렌지나무


어제 타로카드 깔아놓고 제너럴 리딩 영상 확인하고 왔어요. 사실 타로카드는 카드 놓고 같이 속마음 이야기할 때 재미있는데... 그래도 소심하게 고민을 안고와서 한장 살짝 뽑아보기엔 좋은 환경(?)입니다.


쿠팡에서 산 타로 매트가 테이블 사이즈와 딱 맞아서 놀랐어요. 나름 주황색과 잘 어울리기도 하네요.



평범한 곰돌이 카드들인데 홀로그램으로 예쁘게 나왔어요. 메이저 카드 22장만 있어요. 그래서 세밀한 것들은 놓칠 수 있는 성긴 그물이지만 큰 질문을 던져보기엔 나름 괜찮아요. 예를들면 '나 지금 어떻게 해야돼요?'같은.


다른 분들은 완성된 작품들을 가져오셔서 열심히 설치도 하셨는데 저는 카드 편집이나 인쇄도 도움받고... 크게 하는 일 없이 도움만 받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좀 불편하고 미안했어요.


이번 타로카드에는 청년들의 일상, 불안을 좀 담아보고 싶었어요. 학업, 취준, 돈, 연애같은 것들과 그 밑에 잔잔히 찰랑거리고 있는 불안의 물결을요. 그림은 너무 서툴지만 해설서에라도 담아보려고 노력했어요.


저에겐 의미있는 전시인데 이 마음이 전달될까요?


괜히 시작했나 하는 마음, 타로나 그림에 관해 전문가도 아니면서 전시를 한다는 부끄러운 마음, 그래도 카드 예쁘게 나왔다는 기쁜 마음, 나는 누구 여긴 어디의 혼란스러운 마음... 여러 마음들이 제 안에 있네요.


모르겠습니다. 어떻게든 되겠죠? 창피하지만 이 모든 시간은 지나가고 좋은 추억만 남을 거라고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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