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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Sep 02. 2024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여덟번째 책

카예하 전시회 중에서


하완 작가의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를 읽었다. 제목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얼마나 열심히 했냐에 비례해서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는건 어떻게 보면 근사한 일이다. 우리가 결과보단 과정에 집중하게 해주니까 말이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면 그 노력은 결과를 위한 수단이 되기 쉽다. 하지만 노력과 결과가 별개라면? 우리는 결과에 집착하는 대신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된다. 결과는 내 손을 떠나있으니까.


책에서 작가는 퇴사 후의 일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무것도 안할 자유를 얻었다고. 하루를 온전히 나를 위해 쓰는 시간이 어떤건지 묘사한 부분에 공감이 갔다.


(하지만 나는 우울증으로 투병할 때 이미 그 자유를 충분히 누려봤고, 그래서 그 자유가 그닥 부럽진 않았다. 지금 내 입장에선 일상을 출근과 취미로 빼곡하게 채우는게 훨씬 즐겁다.)


그 외에도 여러모로 구구절절 공감되는게 많았다. 노력, 최선, 인내라는 밧줄에 매인 우리들의 모습 등등. 중간중간 일러스트들도 귀여웠고.


마음이나마 자유로워지고 싶은 날 읽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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