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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Sep 03. 2024

오십, 나는 재미있게 살기로 했다

아홉번째 책

카예하 전시회 중에서


이서원 작가의 '오십, 나는 재미있게 살기로 했다'는 책을 읽었다. 10년쯤 후의 내가 어떻게 살면 좋을지 인생 선배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서 이 책을 골랐다.


처음에는 지금의 내가 참고하기엔 좀 올드하다고 생각했는데, 뒤로 갈수록 재미있고 인생의 내공이 느껴졌다.


기억에 남는 것들을 좀 적어봤다.




1. 남의 이유가 아닌 나의 이유로 살기

자유라는 말은 자기 스스로의 이유로 산다는 뜻이라고 한다. 남이 원하는 삶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들을 하면서 살 때 자유로울 수 있다.



2. 내 몸과 마음에게 친절하기

내 몸과 마음에게 친절한게 우선이다. 몸을 소중하게 대해주는 일(성의있게 하는 샤워 등), 마음을 소중하게 대해주는 일(감정일기 쓰기 등)을 한다. 나에게 친절한 사람이 남한테도 친절할 수 있다.



3. 트라우마는 열차 통과와 같다

누구에게나 상처되는 기억은 있다. 그런 트라우마는 열차가 지나가는 것과 같다. 이때 뛰어들면 죽는다. 열차가 지나가는걸 담담하게 봐야한다. 이 부분을 읽고 상처받은 기억이 재생되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것, 그걸 열차가 터널을 통과하는걸 지켜보듯 바라보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는걸 배웠다.



4. 감당할만한 짐을 져야 병이 안 생긴다

그에게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 중 여러 가족들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이 있었다. 저자는 그의 팔 위에 무거운 책들(하나 하나가 가족을 의미. 치매 어머니, 사고치는 자식 등)을 올려놓는다. 뭘 빼겠냐고. 그런데 내담자는 뺄게 없다고 한다. 결국 책들이 쏟아져내렸고, 저자는 안 내려놓으면 내담자가 이렇게 되는 거라고 이야기한다. 내담자는 결국 하나를 내려놓는다.


사람에게는 한계가 있다는걸 인정하지 않으면 결국 자기가 병이 나서 아무것도 책임질 수 없게 된다는걸 깨달았다. 내가 진 짐들이 전부 내려놓을 수 없는 것 같더라도 내가 힘들면 내려놓아야 한다는걸 배웠다.



5. 재미있는 일을 하자

저자는 재미있는 일은 된장찌개, 싫은 일은 약이라고 부른다. 그는 노력으로 모든게 되는건 아니고 재미있는 일, 하기 싫은 일은 어느정도 정해져있다고 한다. 하기 싫은걸 계속 한다고 해서 좋아지는건 아니라는 것. 그 자신도 경제학을 공부할 땐 싫었는데 심리상담 공부는 아주 달게 느껴졌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지 말자.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투두 리스트가 아니라 '재미목록'을 만들고 실천하면서 살자고.




굉장히 재미있고 도움 많이되는 책이었다. 내가 재미를 좇아 살고 있는게 잘못이 아니라는걸 확인받은 느낌이었다. 나도 재미목록을 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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