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미나 작가의 '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 책을 읽었다. 예전에 손미나 작가의 책을 엄청 좋아했는데 한동안 잊고 있었다. 그러다 생각이 나서 검색해봤고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작가는 부담스러운 일들을 정리하고 여행을 떠났다. 여행지에서 요가 수업도 듣고 평화로운 와중에 갑자기 눈물이 났고 이게 우울증이다 싶은 증상이 나타났다. 그녀는 당황한다. 현재 아무 문제도 없는데 왜 우울증이 나타난건지.
그래서 요가를 지도해준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는 이런 말을 해준다.
사람은 정신(mind), 마음(heart), 몸(body)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정신은 자기계발, 책임 완수, 성취와 관련있고, 마음은 내가 즐거운 것, 재밌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운동을 하면 몸이 건강해지는 것 같지만, 그렇게 건강해진 몸을 사회적 성취를 위해 이용하고 혹사하는건 몸을 배신하는 일이다.
정신, 마음, 몸이 손잡고 같은 속도로 걸어가야 건강하다. 그런데 보통은,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성취가 중요하기 때문에 정신이 제일 강하게 성장한다. 정신은 끊임없이 불만족하고 더, 더 나아가길 원하기 때문에 마음과몸의 속도를 무시하고 자기 멋대로 끌고간다.
그러다 마음, 몸이 견디지 못하고 나자빠지는게 번아웃이다. 정신만 앞서가지 말고 마음이 원하는 것도 해주고 몸도 돌봐줘야 한다. 더 나은 성취를 위해서가 아니라 몸 자체를 위해서 몸을 위한 행동을 해줘야 한다.
마음이 원하는건 보통 단순하다. 즐거운 것, 재미있는 것을 해주면 된다. 정신을 내려놓고(계획, 성취, 욕심, 해야할 일 등등) 마음을 위한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래서 작가는 모든걸 내려놓고 쿠바에서 살사 댄스를 배우는 등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히피들의 마을에서 요가 수업을 받다가 두번째 스승을 만난다. 그는 이런 이야기를 해준다.
남과 비교하는 데서 오는 불행함도 있지만, 자신의 에고(자기가 되고 싶은 이상적인 자신)가 원하는 것과 실제 자기 몸이 허락하는 것의 차이 때문에 오는 괴리감에서 느껴지는 고통도 있다. 요가는 에고를 내려놓는 과정인데 요가 수업에서조차 우리는 자신의 몸을 못마땅해한다. 에고를 내려놓는다는건 현재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고, 그게 요가다.
여행을 마친 작가는 다시 첫번째 스승에게 돌아가 상담을 받는다. 그리고 영원히 늙지 않는 감정,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게 된다.감성지능(이성과 감성을 적절히 활용하고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힘)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일상에서 감성지능을 키우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미니휴가, 두번째는 잠, 세번째는 명상.
미니휴가는 하루에 5분이라도 매일 휴가를 떠나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 반려동물을 떠올리는 것도 좋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좋다. 몰아서 가는 휴가보다 매일 가는 미니휴가가 훨씬 큰 도움이 된다.
두번째는 충분한 잠이다. 푹 자야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감성지능도 키울 수 있다. 이것도 주말에 몰아서 자는 것보다 매일 충분히 자는게 중요하다.
세번째는 명상이다. 나의 생각에 대해서도, 세상에 대해서도 모든 것을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명상. 이것도 매일 하는게 중요하다.
한번으로는 부족하고 몇번 더 읽어봐야할 책같다. 감성지능을 키우기 위한 세가지는 당장 시작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내 감정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어졌다. 다음엔 감정에 관한 책들을 좀 읽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