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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Sep 07. 2024

훌라댄스 첫 수업

사단법인 오늘은/아트퍼스트 시즌4


'사단법인 오늘은'에서 하는 사업, 아트퍼스트 시즌4 중 훌라 댄스 과정에 선정되었다. 훌라 댄스가 인기가 많아서 6~7:1의 경쟁률이었다고...


오늘이 첫 수업날이었다. 구의역에서 가까운 곳이고 대로변이라 찾기 쉬울 줄 알았는데 건물 문 앞에 표시가 없어서 긴가민가했다. 여기가 맞나 서성거릴 때 갑자기 어떤 아주머니가 (장바구니를 들고 계셨는데...) 말을 거셨다. "훌라 수업 들으러왔어요?"


앗... 수업 관계자 분이신가? "네."라고 하자 "여기 지하예요."라고 알려주고 가셨다. 산속을 헤매고 있을 때 산신령이 스윽 나타나서 길을 알려줬다는 그런 얘기같은 일이 일어났... 아무튼. 그렇게 수업 장소로 갔다.


가보니 훌라댄스 의상인 파우스커트들이 동그랗게 배치되어 있었고 각자 마음에 드는 스커트 앞에 앉아있었다. 색깔과 문양이 다 달랐다. 제일 먼저 도착했으면 백만번쯤 자리를 바꿀 뻔했다. 으악. 나는 제일 눈에 들어오는 민트색 스커트를 골랐다.



'사단법인 오늘은'에 관한 간단한 설명을 찍었다. 아트퍼스트 사업은 청년들이 마음 챙김이 필요할 때 문화예술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젝트로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래서 모든 비용이 무료다.


무료로 이렇게 문화예술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건 정말 행운이다. 특히 좋은건 후속 모임을 지원한다는 것. 일회성 수업이 아니라는게 아트퍼스트의 진짜 큰 장점이다.


오늘은 훌라의 기본 스텝을 배우고, 노래의 한 구절에 해당하는 춤을 배웠다. 나는 타고난 몸치라 긴장되고 부담스러웠는데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오늘 하나만 배워간다고 생각하라고. 스텝이면 스텝, 손이면 손. 몰라도 나중엔 자연스럽게 될 거라고.


그리고 얼마 전에 손미나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배운게 떠올랐다. 남과도 비교하지 말고 내 자아상과도 비교하지 말자고. 더욱이 힐링을 위해 배우는 훌라 수업에서 비교와 자괴감, 수치심을 느낀다면 얼마나 바보같은 일인지.


그래서 그냥 틀려도 따라하고 아무튼 재미있게, 대강대강 열심히 했다. 훌라가 쉬운 춤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힘들고 체력 소모도 많았다. 끝날 때쯤엔 땀에 젖어있었다.


오늘 느낀 훌라 댄스의 장점은 웃으면서 추는 춤이라는 것? 웃어야 하기 때문에 실수해도 뭔가 상관없어지는 느낌이 있다. 기교가 중요한게 아니라 서로 웃고 즐겁자고 추는 춤이니까 실수해도 괜찮다는거. 그 느슨함이 좋았다.


내일도 연습해야겠다.


참, 오늘 파우스커트에 푹 빠져서 하나 구입하려고 알아보고 있다. 몸치라도 춤은 장비빨이라고... 예쁜 스커트 하나 구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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