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일기> 20270327
옛날 그림이라는 이름의 폴더에
날짜를 알 수 없는 낙서 그림들을 던져두었다
가끔 폴더를 열어 그림들을 훑어보면서 놀라곤 한다
다른 시간과 공간, 다른 감정 속에서 그린 그림들인데
소재와 색감이 비슷해서 하나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이 같은 사람 꽃 빛 왕관
어디서 베껴 썼는지 내가 지어냈는지 모를
어마어마하게 좋은 문구들
이들 속에서 늘 나를 찾고 있었다
옛날에 그린 그림이 지금의 나를 위로한다
지금 그리는 그림이 나중의 나를 위로할 것이다
연재 중인 브런치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