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살아내기 위한 글쓰기
거룩함을 잃어버릴 때 나는 언젠가 노동 일을 하면서 부터 내 일에 대한 메타포 처럼 내 안에 자리잡고 있는 '시지프스의 신화'를 생각한다.
힘겹게 굴려올린 바위가 다시 아래로 굴러떨어지면 묵묵히 걸어가 다시 굴려올려야 하는 형벌을 받은 시지프스의 신화를 모티브로 까뮈가 인간의 부조리에 대해 던진 질문과 메세지에 대해 오랜 시간 생각해왔다.
합리적인 것을 열망하는 인간과 비합리적인 것으로 가득찬 세상 사이에서 느끼는 불편한 감정.
코스모스 이전의 카오스.
이 불편함과 혼돈 속에 거하면서 견딤으로써 편안함과 질서는 회복된다.
마치 기다리지 않아도 저절로 찾아오는 새벽처럼.
그렇지만 어둠의 카오스를 의식하는 것은 중요하다.
깨어있는 의식은 새벽의 소중함을 잘 알기 때문이다.
결국 부조리에 대한 최대의 저항은 끝없는 어둠 속에서 끝없는 새벽을 향해 끝까지 살아내는 것이다.
기쁜 마음으로.
-새벽 글쓰기 12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