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선택을 위한 글쓰기
새벽 출근 30분 전에 일어나서 한 줄이라도 글을 쓰겠다던 약속이 17일째 지켜지고 있다.
처음엔 3주는 일어나자마자 새벽에 써보고 다음 3주는 잠들기 전 밤에 써보면서 글쓸때 느껴지는 감정과 결과물을 비교해보고 더 나은 쪽을 선택해서 계속 글을 쓸 참이었지만 6주가 지나기도 전에 자연스럽게 아침 시간대로 방향이 정해졌다.
새로운 잡으로의 전환도 우연한 일이었다기 보다는 글쓰기 효과의 간접적인 결과라고 평가하고 싶다.
집중적인 글쓰기가 요구되었던 시점에서 돌아보면 스스로에게 뭔가가 필요하다고 여겨졌다.
더 집중적으로 스스로를 몰아가야 할 시점이라는 필요성을 느꼈다.
슈타이너가 말하기를 '반복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고 했다. (특히, 예술의 반복을 강조했다.)
내가 뭘해야 할지 잘 모를 때 '같은 시간대에 같은 일을 반복적으로 해보는 일'은 의지를 기르고, 그 의지는 내 감정을 보게하고, 그 감정은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게하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5개월 전에 상당히 충격적인 일을 맞이했을 때, 받아들이기 너무나 힘든 일을 받아들여야 했을 때 그 소식을 듣고나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이 얼어붙어있던 내가 제일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걸어가서 했던 일은 글을 쓰는 일이었다.
암담하고 더는 살기조차 두려웠던 순간이었지만 글을 쓰는 나는 계속 살아가라고 힘주어 말하고 있었다.
-17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