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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 May 25. 2024

제돌이의 꿈은 바다였다

-<오랜 우화> 3화. 돌고래, 제돌이의 방류 이야기




벌써 10년도 더 된 일이지만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돌고래, 제돌이의 방류 이야기'를 가지고 왔다. 




돌고래 방류 프로젝트


동물행동학을 연구하는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는 돌고래가 있는 수족관에 가지 말아 달라는 호소를 한 바 있다. 아쿠아리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돌고래와 벨루가는 수조 환경부터 살기에 적합하지 않을뿐더러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벨루가는 극지방에 살면서 철 따라 이동하는 고래라고 한다. 몇 km정도가 아니라 북극해에서부터 일본 앞바다까지 어마어마하게 먼 거리를 이동하는 동물인 것이다. 그런 동물을 그렇게 작은 곳에다 가두어 놓고 즐긴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분노한다. 


벨루가가 속도를 조금만 내려고 해도 바로 코 앞에 유리 벽이 있다는 것이다. 계속 벽에 가로막혀 뱅글뱅글 좁은 수조 속을 돌아야 하니 정신 상태가 좋을 리가 없다. 돌고래 쇼에서 돌고래가 뱅글뱅글 도는 행동을 선보이며 박수를 치고 환호를 하는 것은 그런 환경에 훈련이 된 행동으로 돌고래에게 매우 잘못된 일을 저지르고 있는 무지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돌고래는 초음파를 내보내어 먹이를 잡아먹는 동물인데 사방이 콘크리트와 유리로 된 수조 안에서 초음파가 반사되어 자신의 귀에 들어옴으로 인해서 귀에서 계속 소리가 나는 병에 걸린다고 한다. 


그렇다면 다른 동물들도 모두 풀어줘야 마땅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최재천 교수는 말한다. 

"올챙이, 해파리, 물고기의 경우 어항에서 기르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낄 것까지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삶의 질이 더 떨어지거나 그들이 인간에게 억류됐다고 인식하는 동물도 아니다. 하지만 돌고래는 굉장히 두뇌가 발달한 동물이라서 자기가 잡혀서 갇혔다는 걸 너무나 잘 안다. 돌고래는 행동반경이 넓고 갇힌 공간에서는 정신적으로 살아남기 힘든 동물이다."






목숨보다 소중한 자유


돌고래 방류에 대한 최재천 교수의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더 들어보자. 돌고래 방류에 대해 사람들에게 설문조사를 했을 때 의외의 결과를 얻었는데, 찬성보다 반대가 더 많았다는 것이다. 

"왜 시설에서 보호받는 돌고래를 밖으로 내몰아? 돌고래한테 무슨 일 생기면 책임질 거야?"

이런 설문지를 받아보면서 교수님은 사람들이 이 일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어서 이런 말씀을 하신다. "제돌이에게 물어볼 수 있다면? 어떨까?" 


너 지금 나갈래? 나갔다가 배에 부딪혀 죽을지도 모르고, 먹을 거 못 먹고 굶을지도 몰라. 잘 생각해 봐. 과연 제돌이가 1초라도 머뭇거릴까? 절대로 안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그냥 나간다.


출처 JTBC 뉴스






2023년 제주 서귀포 앞바다, 2013년 수족관에서 제주 앞바다로 돌아간 남방 큰 돌고래 제돌이와 춘삼이가 건강하게 지내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2009년 불법 포획되어 서울대공원 돌고래쇼에 동원되었던 제돌이와 춘삼이는 2013년 고향인 제주 바다로 돌아올 수 있었다. 방류 10년째 다행히 야생 무리와 잘 만나서 여전히 건강하게 지내는 모습이 확인되었고, 춘삼이는 그동안 새끼를 두 번이나 낳아서 잘 키우고 있다고 한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방류된 야생 돌고래는 8마리로 수족관에서 살았던 기간이 짧았던 제돌이, 춘삼이, 복순이, 삼팔이는 이후에 생존이 확인되었고, 수족관 거주 기간이 길었던 대포, 금등이, 비봉이, 태산이는 방류 직후 안타깝게 사라지고 말았다. 


현재, 국내 수족관에는 돌고래나 벨루가 21마리가 남아있다. 철저한 조사와 훈련을 바탕으로 각 고래에게 맞춤형 방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출처 : 채널A 뉴스(박지혜 기자) 편집




스스로를 방생하라




비단 방생은 한 생명을 살려 놓아주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마음에 감추어진 삼독의 어두운 그림자를 놓아 버리고 내 마음이 스스로 번뇌의 사슬을 풀 때 이것이 바로 참된 방생입니다.


출처 : BBS NEWS


*방생 : 불살생과 비폭력을 적극 실천하고 공덕을 얻기 위해 사람에게 잡힌 물고기나 새, 짐승 따위를 산이나 물에 놓아주는 불교의례  

*삼독 : 줄여서 탐 · 진 · 치라고도 하며, 탐욕, 분노, 어리석음을 뜻한다. 이 세 가지 번뇌가 중생을 해롭게 하는 것이 마치 독약과 같다고 하여 삼독이라고 한다.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고향 바다


봄이 오면 바다는  

찰랑찰랑 차알랑  

모래밭엔 게들이  

살금살금 나오고  

우리 동무 뱃전에  

나란히 앉아  

물결에 한들한들  

노래 불렀지  


내 고향 바다  

내 고향 바다  

자려고 눈 감아도  

화안히 뵈네  

은고기는 비늘처럼  

반짝이는  

내 고향 바다  

내 고향 바다  



이원수 시. 백창우 곡





오연준 - 바다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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