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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 Jul 13. 2024

오랜 우화를 종결하며

-<오랜 우화> 10화 최종회.



30화까지 생각하면서 동물 이야기와 또 다른 어떤 이야기를 연결해서 써보려고 했던 오랜 우화는 10화로 종결합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동물들이 있고, 말 못 하는 동물들의 행동과 습성은 인간에게 다양한 감정들을 불러일으 즐거움을 주고, 깊은 생각으로 이끌기도 하며, 교훈을 주기도 합니다.



동물의 이야기와 또 다른 어떤 이야기를 연결해서 써보고 싶었던 이야기 중 쓰지 못한 이야기들이 떠오릅니다.

인간을 대신해서 우주로 간 최초의 우주견 라이카,

영장류 최초로 우주로 간 침팬지 햄,

친화력이 좋고 충성심이 강한 이유로 동물 실험 대상으로 주로 선택되는 비글,

2차 세계 대전 당시 자유 폴란드 군에 복무했던 시리아 불곰 보이텍,

맹수들에게 둘러싸인 아기 코끼리를 지키기 위해 무리가 함께 연대해서 사자들을 물리친 코끼리 공동체,

공룡들이 먹이를 찾아 추운 지방으로 이동하며 멸종하는 동안 견과류를 많이 먹고 겨울잠을 자고 일어나 공룡이 사라진 땅 위로 나온 다람쥐,



미끄러지듯이 앞으로 나아가는 뱀이 허물을 벗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누에고치의 작은 구멍을 힘겹게 뚫고 나와 아름다운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르는 한 마리의 나비를 바라보면서,

알에서 깨어나 바다로 나아가는 새끼 바다거북의 장엄한 걸음마를 목도하면서,

자기 몸보다 더 큰 먹이를 운반하는 개미를 관찰하면서,

아기새가 혼자 날도록 뒤에서 안타까워하면서도 결코 도와주지 않는 어미새의 행동을 주시하면서,



인간은 단지 과학적으로만 생각하지 않으며 그 모습에서 무언가 메시지를 고, 슬픔을 느끼며, 희망을 보고, 감명을 받습니다. 고대인들과 원주민들은 동물들이 인간에게 무언가를 가르치고 있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았다고 합니다. 또한 텔레파시를 통해 동물들과 교감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합니다.



쓰고 싶었던 많은 동물 이야기 보따리를 다 풀지 못하고 오랜 우화는 종결합니다.

새것을 받아들일 공간이 없으면 새것이 들어올 수 없듯이 아쉬운 모든 것을 다할 수는 없으니까요.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일들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 오랜 우화는 다음 기회에 다른 옷을 입고 또 찾아뵙겠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1화. 좋아하는 것을 사랑할 용기 



2화. 예수라 불리는 새



3화. 제돌이의 꿈은 바다였다



4화. 만찢남에 열광하다



5화. 번지점프를 하다



6화. 새들의 이야기



7화. 호두의 필살기



8화. 최고로 웃긴 이야기



9화. 이 세상 어딘가에는 있다





[디토 카니발]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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