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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 Aug 08. 2024

제 10 회 오렌문학상 수상작 발표

<작가님 글도 좋아요> 14화. 여등 작가님 <Secret! 어린왕자>






제 10 회 오렌문학상은
여등 작가님의 연재 브런치북 
<Secret! 어린왕자> 로 선정하였습니다.




작가소개

동화작가. 시인



브런치북 소개

여전히 제게 가장 좋은 책은 어린 왕자입니다.  

책장에서 어린 왕자를 다시 꺼냅니다. 

세상에 눈 둘 곳이 없는 그대라면 어린 왕자에서 길을 찾기 바랍니다.




K


나의 집엔 울타리에 기댄 해바라기가 늘 먼 곳을 바라보고 있지.

집에 해바라기가 많은 것은

뭐, 다른 이유가 아니고

사람들이 나의 집을 '해바라기 집'이라고 불러주길 바라기 때문이야.


우편물에 B-612라고 주소가 적힌 것보다

가오리에 있는 '해바라기 집' 여등

멋지지 않아?

아참 B-612는 어린왕자의 주소야.

괜히 편지하고 그러지 마.


아무튼 

어느 날 아저씨가 할아버지에게

"해바라기 집이 어디지요?" 하고 물을 테지.

할아버지는 지팡이를 겨우 올리며 깊은 산속을 가리킬 거야.


보아뱀 속에 있던 호기심 가득한 코끼리 눈동자 기억해?

난 그림 속에 코끼리가 아저씨의 자화상이라는 걸 단번에 알았지.

순진한 눈동자

거대한 코끼리

코끼리 아저씨는 뚜벅뚜벅 걸어서

깊은 산속 해바라기 집 울타리 옆에 서있는 어린 공주를 알아보게 될 거야.


요즘 시크릿이 유행이야

부자 되는 법

친구 사귀는 법

예뻐지는 법

자존감이 높아지는 법

끌어당기는 법

이 법 저 법

난 그런 법을 좋아하지 않아. 법대로 하라지.

해바라기 집 나와라 얍! 그러면 정말 눈앞에 나타나는 법이 있다고 믿어? 정말 그래?

그건

어린 왕자의 주소를 소행성 B-612라고 만들어버린 엉뚱한 어른들의 머리에서 나온

엉뚱한 법들이거든.

어른들의 숫자만큼이나 법칙을 엄청 좋아하는 것 같아.


K

나의 아저씨는

상자에 양을 소중히 안고 떠나버린 어린 왕자를 알고 있어

어린 왕자를 잊지 않기 위해서 그림물감과 연필을 샀다고 해.

하지만

상자 속에 있는 양을 그리지 못해서 안타까워했어.

그 양은 어린 왕자만의 양이었으므로

아저씨는 볼 수 없었던 거야.

그러나 분명한 것은

누군가에게는 가장 소중한 무엇이 상자 안에 있다는 걸

아저씨는 믿고 있었어.


원하는 것은

더 소중한 것은

보이지 않지만 분명 그 안에 있다는 믿음.


K


다만,

너의 가슴 안에서 빛나는 그것을 잘 간직해야 해.

기적은 찾는 것이 아니고,

끌어당기는 것이 아니고,

이미 있는 것을 소중히 간직하는 것이라는 걸

믿었으면 해.



- secret 어린 왕자 4  이미 소중한 것









'여등'은 '오서하' 작가님의 새로운 브런치 작가명입니다.

작가님의 브런치북 소개 글처럼 제게도 '어린 왕자는 여전히 가장 좋은 책'이고, 

'세상에 눈 둘 곳이 없는 그대라면 어린 왕자에서 길을 찾기 바란다'는 말씀에도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저마다의 삶만큼이나 어린 왕자에 대한 해석이 다를 테고, 누구나 추억 하나쯤은 있을 만큼 세계적인 스테디셀러인 어린 왕자, 여등 작가님의 작품을 통해 향수 어린 순수의 세계로 가 보았습니다.





어린왕자는 우리 안의 어린아이, 상상력일 수 있고, 술주정뱅이, 불 켜는 사람, 왕, 천문학자... 각각의 소행성에 체류하는 인물들은 뒤틀리고 왜곡된 현대인의 욕망의 상징일 수 있을 겁니다.

어린왕자가 세상에 출현한 이후, 동심의 상징이 되어버린 '코끼리를 잡아먹은 보아뱀' 그림은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도 알 만큼 유명합니다. 이 그림이 널리 퍼지면서 아이나 어른이나 왼쪽의 모자 그림만 보여주어도 누구나 '코끼리를 잡아먹은 보아뱀'이라고 대답하게 되었고, 이에 대해 작가인 생덱쥐베리는 절망했다고 해요. '틀에 얽매이지 않는 생각'을 말하고자 그린 그림이 '또 다른 생각의 틀'이 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정답을 말해야만 인정받고 살아남을 수 있다는 편견과 오류는 사람들의 생각을 공장에서 찍어내는 상품처럼 기계적으로, 획일화하고, 무감각하게 만듭니다.

어린왕자에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들은 자기만의 세계에서 자기만의 언어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이해하기 위한 대화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 안에 있지만 모두 자신만의 세계, 자신만의 언어를 가지고 있으므로 말을 하고 있지만 소통되지 않고, 의문을 일으키고, 단절되지요.

나와는 다른 상대방의 언어를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타자의 역사를, 생각을, 세계를 비로소 알게 됩니다. 또 다른 언어인 침묵을 포함해서 말입니다.

어린왕자를 통해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감수성이고 사랑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이사를 하신 라얀님께서 다시 낭송을 이어가 주셨습니다.

오렌문학상의 꽃, 귀한 목소리에 감사드립니다.







어린왕자를 오마주한 작품 하나 더! <'어른' 왕자>를 소개합니다.

희곡이라는 장르를 접해보지 않았다가 라얀 작가님께서 쓰신 <'어른' 왕자>를 재미있게 정주행 했답니다.

연재가 완료된 브런치북인데 아직 만나보지 못하신 분들께 매운맛 어린 왕자를 추천드립니다.





어린왕자를 오마주한 작품 하나 더! 더!!

아래의 어린왕자 그림은 제가 그린 그림으로, 포트폴리오에서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그림이 여등 작가님 어린왕자 시상식에서 깨어났네요. 







10회까지 매주 연재해 온 오렌문학상에 약간의 변화를 주려합니다.

11회부터는 격주로 진행을 합니다. 한 주는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오렌문학상을, 한 주는 다른 문학상이나 공모전 소식, 작가와 작품 소개, 오렌문학상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의 색다른 콘텐츠로 약간 느슨한 호흡과 다채로운 리듬으로 가져가면서 즉흥적으로 시작한 오렌문학상의 향후 방향성을 모색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재미와 의미의 지속가능을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오렌문학상에 관심과 사랑 주시는 브런치 이웃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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