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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귀리밥 Aug 28. 2017

어디에나 있는 카페에서

영화 더 테이블


오늘은 마음대로 셀프연차를 내고 아침일찍 영화를 보러 갔다.

보고 싶었던 ' 테이블'


예상했던 대로 수수하고 나긋하게 진행되는 네 가지 이야기. 특별한 대사와 설명없이도 앞뒤 정황을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매끄럽게 흘러간다.

내가 평소 좋아하는 배우들이라 그런지 대사 중간중간의 여백까지 참 좋았다.


결혼 사기를 의논하는 장면은 참신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결혼 준비할 때 '돈 주고 하객 알바' 쓰자는 얘기 적지 않다. 인간관계에 자신 없는 사람들, 뭐 다를 바가 있겠나.


두번째 이야기, 경진

각각의 이야기가 짠하고 마음이 쓰였는데, 유독 두 번째 이야기에서 왜 경진이는 답답하게 고개를 들지 못할까, 되게 신경쓰였다.

부끄러움, 어색함, 이도저도 아닌 관계에 대한 짜증, 이런 게 고개숙인 연기에서 똑똑 떨어졌다.


세 번 만난 사이란 어떤 사이였을까, 오래 전 기억을 더듬어봤다. 세 번 만났는데 진도는 훌쩍 빼버렸다면. 맛없는 점심메뉴를 알면서도 식당으로 향하는 기분과 닮았을 것 같다.


잔잔하니 좋았다.

해피엔딩과 새드엔딩의 구분이 없어 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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