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아도 지구를 아껴줄 순 있잖아
그린피스 일원이 되려면 꼭 채식을 해야 할까? 환경운동은 완벽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건가? 나는 휘발유차를 신나게 몰고, 내 아버지는 온실가스의 주범이라는 한우를 평생 기르셨다. 그린피스가 추구하는 방향에 어렴풋이 고개를 끄덕이던 나는 그저 막연한 기대와 어느 정도의 소명 의식으로 레인보우 워리어에 올랐을 뿐이다.
환경을 보호한다는 건, 결국 내 행동이 가져올 책임을 생각한다는 것. 사소한 귀찮음을 받아들이는 너그러움과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는 수고면 충분한 것 아닐까.
세상 어디에도, 그린피스에도 슈퍼맨은 없다. 배에 잠깐 찾아오는 사람들이 환경감시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마치 슈퍼맨이나 아이언맨처럼 대단하게 여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지만 알고 보면 선원들은 전부 나처럼 요리하는 키친맨에 갑판을 정비하는 페이트맨, 기계를 고치는 드라이버맨 같은 보통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