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를 읽고 있습니다.
"집을 가꾸다"라는 표현을 좋아합니다. "정원을 가꾸다"라거나 "꽃을 가꾸다"처럼 '가꾸다'라는 말이 지닌 정성스러운 분위기가 좋아요.
누군가가 '집 꾸미는 법'을 물어오면 "집을 꾸밀 때는 이렇게 이렇게 하세요"라고 대답하다가도 마음속으로는 '그런데 이때는 '꾸미다'라는 단어보다 '가꾸다'가 더 어울리는 게 아닐까' 생각하곤 하죠.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최고요
나도 비슷한 생각을 한 적 있다.
작년까지 살던 신혼집이 전세였는데, 벽과 문에 페인트칠을 하고 장판을 바꾸고 낡은 곳에 시트지를 붙였다.
몇몇 친구가 너네 집도 아닌데 뭘 그리 꾸미냐고 했다. 남의 집이니 대충 살으라고.
어떻게 '대충' 살아
사는 게 어떻게 대충이 되겠어
적어도 내 삶이고, 삶을 지탱하는 몸과 가족이 사는 곳인데 왜 대충 살아야 해
나는 집을 꾸몄다고 생각한 적이 별로 없다. 부족한 부분을 고치고, 보기 흉한 곳을 손 보며 가꾼 것이었다. 그래서 전세는 대충 살고, 자가는 큰 돈 들여 잘 꾸미고 살아야 한다는 조언을 들으면 찝찝하다.
가꾸고 살면 좋겠다.
집과 그 속에 사는 사람 모두.